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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강을 증진하는 혁신적 구조

 

 

 

 

공을 들여 매입한 교회당 신축 부지에 첫 번째 영구적인 건물을 짓고 난 직후 새들백교회는 시급한 결정을 필요로 하는 한 중요한 문제에 봉착했다. 교회 부지 입구의 오른쪽에 위치한 10여 에이커의 땅을 추가로 긴급히 매입해야만 했던 것이다.

 

교회의 부동산 매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회는 긴급총회를 열어 이 사안을 의논하고 결정키로 했고, 수요예배 직전에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필자는 새들백교회의 회원으로 이 회의에 참여하면서 진행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혁신적인 긴급총회


이날의 긴급총회는 필자의 안목으로 볼 때 매우 경이적인 것이었는데, 이는 세 가지 관점에서 그러했다. 첫째,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서 회의 진행 속도가 무척이나 빨랐다. 릭 워렌 목사가 청중석의 앞줄에 앉아있는 동안 진행은 교회의 전담사역자들이 맡아 이끌어 갔는데, 진행자들은 매입하려는 부지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부지 매입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설명 후에 주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오직 한 사람만이 질문을 했는데, 새들백교회에 갓 출석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람의 질문은 핵심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진행자는 그의 질문에 선선히 응답해 주었고 곧 부지 매입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는데, 교인들은 강단 앞에 놓인 헌금궤에 찬반 의사를 표시한 작은 메모지를 던져넣음으로 그들의 의사를 표시했다.

 


둘째,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서 회의 참석자가 너무 적었다. 당시 새들백교회의 주일예배에는 약 1만 명이 모이고 있었는데, 회의 참석자들의 수는 고작해야 3백 명 정도에 불과했다. 아마 이 정도의 참석율이라면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회의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일의 회의에서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회의 정족수에 대한 발언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이견 하나 노출됨이 없이 일사천리로 회의를 마치고 난 다음, 나흘 후 주일예배 시에는 땅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광고가 있었다. 아마 이러한 회의는 오직 두 가지 경우에나 가능할 것이다. 이단이나 독재 집단의 회의이든지 아니면 아주 건강하고 효율적인 교회의 회의이든지. 물론 새들백교회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셋째, 예배에 대한 관심이 회의를 향한 관심을 압도했다. 그날의 회의가 마치고 난 직후 수요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물밀 듯이 몰려와서 빈 좌석들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는 새들백교회의 성도들이 회의보다 예배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웅변적인 증거가 된다.

 

물론 새들백교회가 다 이런 식으로 교회의 모든 회의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새들백 교인의 대다수는 부지 매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 사안에 이미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회의 참석에 소극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텅빈 예배당에서의 회의 이후에 밀물같이 들어와 예배당을 채우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새들백교회의 압도적인 관심이 회의보다 예배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렇게 진행된 회의 후에 아무 잡음 없이 땅을 거뜬히 매입하는 모습에서 말보다 행동, 발언보다 헌신을 중시하는 새들백교회 성도들의 가치관을 보게된다.

 

 

일하는 교회의 비결


이렇듯 말하기보다 일하기를 좋아하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비결은 무엇인가? 참담하게 실패한 제자 베드로를 참된 목자로 변화시킨 주님의 말씀은 그 첫째 비결을 제시해 준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내 양을 치라”(요 21:16). 즉 목자의 주된 일은 양을 먹이고 인도하는 것이다 (요 21:15-17).

 

그리고 목사의 핵심 직무와 성도의 책임을 설명한 에베소서 4장 11-12절의 말씀에서 그 둘째 비결을 찾아볼 수 있다.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즉 목사의 주요 과제는 성도로 하여금 사역을 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릭 워렌은 새들백교회의 이와 같은 사역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수요예배 중에 나는 교인들에게 내가 지쳤음과 이렇게 계속 교회를 인도하며 동시에 교회의 모든 사역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내가 이 모든 사역을 수행하기를 기대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성경은 목사의 직무가 사역을 위해서 교인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한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와 약속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교회의 사역을 수행한다면 나는 여러분들이 (영적 양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계약을 좋아했고 우리는 그날밤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들은 사역을 했고 나는 먹이고 인도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후 새들백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건강한 교회는 목사와 성도의 책임을 분명히 구별한다. 목사는 성도를 말씀으로 먹이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인도하는 일에 집중하며, 성도들은 목자의 지도력을 기꺼이 따르며 섬기는 일에 헌신한다. 또한 이러한 인식이 교회의 구조에 그대로 반영된다. 위에 언급한 새들백교회의 간결한 회의나 직무 계약서는 이에 관한 좋은 실례가 된다. 워렌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수많은 교회의 교인들이 사역에 적극적이지 못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모임에 참석하느라 너무 바빠서 사역을 위해서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내 생각으로는 평균적인 교회들이 교회 모임의 절반을 배제하고 남는 시간을 사역과 관계 전도에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워렌은 새들백교회에는 위원회가 전혀 없지만 여러 가지 다른 사역이 있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위원회(committee)는 토론하지만 사역(팀)은 실행한다. 위원회는 논쟁하지만 사역(팀)은 행동한다. 위원회는 유지하지만 사역(팀)은 공헌한다. 위원회는 말하고 생각하지만 사역(팀)은 섬기며 돌본다. 위원회는 필요에 관해 토론하지만 사역(팀)은 필요를 채운다.” 워렌은 통제가 아닌 성장을 위한 구조를 가질 것을 촉구하며, 유지가 아닌 사역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간결화(streamlined)할 것을 촉구한다.

 

 

단순한 구조


그러면 워렌과 같은 혁신적인 교회를 주도하는 목회자들이 주장하는 단순한(simple) 구조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지도력의 은사와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를 이끌어 가는 신권정체(theocracy)를 말한다. 즉 스태프(전임 교역자)들이 교회의 실무를 담당해서 이끌어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이러한 구조 속에서 누가 스태프들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가?

 

노스포인트교회에서는 장로회가 회사의 이사회와 같이 기능하며 담임목사를 감독하고 보호한다. 펠로십교회에서는 교역자들과 평신도(재정, 법률, 사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역 지도력 팀’과 그 안에 소속된 ‘이사회’가 이 일을 감당하는데, ‘이사회’는 교회의 매일의 재정 집행을 감독하며 담임목사를 청빙하고 해고하는 일을 담당한다. (‘사역 지도력 팀’의 위원은 스태프들이 추천하고 위원 전원에 의해서 임명된다.)

 


또한 단순한 구조란 평신도들이 교회의 각종 사역의 일선에서 권위와 책임을 가지고 섬기는 구조를 말한다. 새들백교회와 같은 미국의 혁신적인 교회들에는 집사가 없다. 이러한 교회들은 평신도 사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집사 대신 ‘사역팀 리더’를 임명한다.

 

집사들은 특정한 사역 없이 지날 수 있지만 ‘사역팀 리더’들은 자신이 속한 사역을 돌보기 때문이다. 집사들은 이름 뿐인 경우가 있지만 ‘사역팀 리더’들은 수행할 분명한 사역이 있기 때문이다. 집사들은 회의만 하고 세월을 보낼 수 있으나 ‘사역팀 리더’들은 논의한 바를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역팀 리더’를 임명하는 것은 명분보다 실용, 전통보다 혁신, 제도보다 기능을 중시하는 사고의 산물이다.

 


미주의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는 이러한 혁신적인 구조를 전통적인 한인교회의 틀 안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해 냄으로 건강한 전향(turnaround) 교회가 되었다. 스태프들은 인도하며, 당회는 지시하는 대신 지원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평신도들은 다양한 팀 사역과 가정 공동체 셀 사역을 통해서 활발하게 사역에 임하고 있다. 21세기 한국교회의 건강한 성장은 건강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건강한 교회 구조 속에서 일할 때 성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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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4, 2006 8: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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