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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란 무엇인가? (1)


 

 



오늘날 세계인의 화두는 단연 ‘건강’이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무릇 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매스 미디어가 쏟아내는 건강과 관련된 용어들, 즉 건강한 기업, 건강한 사회, 건강한 학교, 건강한 가정 등과 같은 용어들은 건강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전인적이며 전방위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명품, 건강식, 웰빙 문화, 경험 중심 경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과 현상을 통해서 나타나는 삶의 질에 대한 현대인들의 집착은 삶에 관한 현대인들의 패러다임이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건강한 교회에 대한 현대 교회의 관심도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의 문화적 변천과 무관치 않다. 사회 과학으로부터 최신의 통찰력을 얻어 부지런히 교회 사역에 적용해왔던 현대 교회들은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문화 패턴의 변화에 적지 않게 영향을 받고 있다. “21세기의 교회들을 위한 주요 이슈는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교회의 건강이다”라고 말한 릭 워렌은 이같은 주장을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래서 나는 10년 전부터 church growth-교회성장이라는 용어 대신 church health-교회건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교회성장이라는 용어는 자동적으로 수적인 성장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교회의 수적인 성장을 원하시지만 수적인 성장은 교회성장의 일부분일 뿐이다.”


워렌은 자신이 교회성장 대신 교회건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밝힌다. 그러나 그는 성장을 대치할 단어로 왜 하필 ‘건강’이라는 단어를 택했는지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워렌 혹은 워렌과 같이 교회건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성경이 교회건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성경은 교회건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교회건강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며, 이 용어의 사용은 이 시대의 독특한 문화적인 경향에서 영향을 받은 것임에 틀림 없다.


워렌의 말처럼 교회건강은 21세기의 교회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건강한 교회에 대한 관심은 교회건강을 주제로 다룬 여러 책들의 출판과 다양한 세미나의 개최를 통해서 보여진다. 최근 미국의 볼티모어시에서 개최된 한 세미나의 주제는 “건강한 교회를 향한 한인 목회자 초청 오픈 포럼”이었다.

 

주최측은 “어떻게 하면 건강한 한인 교회가 될 것인가?”라는 어젠다는 142개국에 산재한 4,300여 한인교회의 주요 공동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바야흐로 교회건강은 현대 교회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었으며, 교회의 내적 상태를 진지하게 성찰하며 개선하려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매우 바람직하며 시의적절한 것이다.

 

슈바르츠는 자신의 책에서 “Is 'growth' the appropriate criterion?-‘성장’은 적절한 표준인가?”라는 명제를 내걸고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며 수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구분한다. 그는 수적 성장을 “크기와 성장 속도”라고 한정 짓고, 자신이 책에서 제시한 8가지 특성이 교회의 질적 성장의 표준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은 “‘성장하는 교회’가 곧 ‘좋은 교회’”라고 암암리에 가정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슈바르츠의 비판은 물론 정당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비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교회성장운동의 간판 스타 격이었던 피터 와그너가 교회성장운동의 가르침에서 신학의 필요성을 최소화시켰던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슈바르츠의 비판의 이론적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교회성장 원리들은 어떠한 신학적인 전통에도 적응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가정 아래 의도적으로 가능한 한 atheological-초(超)신학적으로 보존되어졌다.”

 

그러나 슈바르츠가 건강한 교회의 표준으로 제시한 8가지 질적 특징들 역시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의 가르침과 많이 중복된다. 달리 말해서 수적 성장을 “좋은 교회”의 표준으로 잘못 제시했다고 비판하며 교회성장운동의 가르침과 자신의 가르침을 차별화시킨 슈바르츠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슈바르츠가 지적한 건강한 교회의 8가지 특징은 능력을 부여하는 지도력 (혹은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 중심의 사역, 열렬한 영성, 기능적인 구조, 감동적인 예배, holistic-통전적인 소그룹, 필요 중심의 전도 및 사랑의 관계를 포함한다. 그러면 이러한 가르침은 전혀 새로운 것들인가? 물론 아니다.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이 이런 내용들을 이미 오랫동안 가르쳐 왔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이것은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이 교회의 수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 역시 간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따라서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이 수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들을 자동적으로 “좋은 교회들,” 즉 건강한 교회로 간주했다는 슈바르츠의 주장이 정당치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교회성장운동이 초(超)신학적 경향을 띄고 있다는 점과 수적 성장의 강조점을 참된 회심자 수나 교회의 사역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하는 평신도 사역자 수효와 같은 것에 두기 보다 단순한 주일예배참석자 수효나 교회의 예산이나 동산 및 부동산의 자산가치에 더 중점적으로 두었다는 것은 정당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릭 워렌이 교회성장운동의 이와 같은 경향을 비판하며 “나는 교회들을 간단 없이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한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슈바르츠가 광범위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이런 의미의 수적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질적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참신하며 유익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건강한 교회의 특징을 8가지로 한정해서 제시한 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볼 때 현명한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슈바르츠의 질적 성장 중심 패러다임이 분명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슈바르츠의 교회건강론 역시 교회성장운동이 가지고 있는 약점과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건강한 교회를 수적으로 성장하는 교회와 동일시하며 보여주는 슈바르츠의 수적 성장에 대한 관점이 교회성장운동의 수적 성장에 대한 관점과 하등 다를 바 없고, 슈바르츠 역시 초(超)신학적 경향에 안주하며 건강한 교회와 바른 신학의 긴밀하고 중요한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슈바르츠가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이 안고 있는 동일한 약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과 슈바르츠의 “건강한 교회의 8가지 특징들”이 교회성장운동이 그간 주장하던 ‘성장하는 교회의 다양한 성장 원리들’과 많이 중복된다는 점은 슈바르츠의 교회건강론이 기존의 교회성장론과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슈바르츠가 제시한 어떤 특징들은 건강한 교회의 본질적인 특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방법론을 지적한 것에 불과하다. “Need-oriented evangelim-필요 중심의 전도”와 같은 특징이 여기에 속한다. 이처럼 건강한 교회의 질적 성장을 논하는 교회건강론이 교회성장론과 중복되는 것은 건강한 교회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 건강한 교회를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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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9, 2005 5: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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